제왕절개나 무통분만, 다리 수술 등을 받을 때 "하반신 마취"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하반신 마취는 뭔데 다리쪽만 마취가 되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빨간 박스 : 경막외 마취 / 파란 박스 : 척추마취
척추 마취(spinal anesthesia)
지주막하강(subarachnoid space)에 마취제를 주입하여 신경 신호를 차단하는 방법. 위 그림에서 파란 박스에 해당
주로 제왕절개, 정형외과의 다리 수술, 비뇨기과 수술 등
척추뼈의 가시돌기 사이 공간으로 들어가서 지주막하강까지 바늘을 주입한다.
지주막하강에 도달한 것은, 바늘에서 흘러나오는 뇌척수액으로 확인 가능
이 때, 척수 손상을 막기 위해 요추 1번 이하 레벨에서 시행한다.
대부분 요추 4번-5번 사이에서 시행
경막외 마취(epidural anesthesia)
경막외강(epidural space)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마취제를 주입하여 통증을 차단. 위 그림 빨간 박스에 해당
척추마취에 비해 작용시간은 느린 편이며, 주입하는 약물의 부피에 따라 마취범위가 결정됨
카테터가 계속 거치되어 있기 때문에, 카테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취제를 주입하며
더 긴 시간의 수술도 가능
주로 산모의 무통 분만에서 많이 쓰임
바늘이 지주막하강보다 얕은 위치인, 경막외 공간에 위치한다.
척추마취와 달리 수술부위에 따라서 경추나 흉추, 요추 등 전 부위에서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하반신마취라기보다는 부위마취에 가까움
잠깐만요! 다리쪽만 마취를 하게 되면 의식은 살아있는 게 아닌가요?🤷♀️
하반신 마취 단독으로만 진행한다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면을 원하시기 때문에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 등의 마취제를 투여한다.
하반신 마취의 과정
사전 준비: 병력, 약물 복용 여부, 알레르기 등을 확인한 후, 적절한 마취 방법을 결정한다.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 또는 응고검사에서 혈액 응고시간이 늘어나있는 경우 등에는 하반신 마취시 바늘 자입부위에 혈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하반신 마취가 불가능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신마취로 선택지가 좁혀지게 된다. 따라서, 마취 전에는 복용 중인 약물이나 앓고 있는 질환을 꼭 상세하게 의료진에게 전달해야 한다.
체위 조정: 보통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한다. 아래 그림처럼 새우등 자세를 만들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척추뼈 사이 간격이 벌어져서 하반신마취를 하기에 용이하다. 이 자세로 마취하기가 어려운 경우 앉은 자세도 가능
소독 및 국소마취 : 마취제 주입 부위를 소독하고, 바늘이 들어갈 부위에 국소마취를 시행
마취제 주입
마취효과 확인 : 마취가 잘 되었는지 확인. 이는 각 척추신경이 지배하는 피부분절을 알코올솜 등으로 닦아서 차가운 느낌이 사라졌는지로 확인한다.
수술 종류마다 차단시켜야 하는 레벨이 다르다.
하지 수술인 경우 대개 T12 까지 차단하면 되고, 고관절이나 비뇨기 수술의 경우 T10 까지 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