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중간에 깨면 어떡해욧! - 수술 중 각성에 대하여

2025. 1. 21. 17:39마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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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ha.io/experts/columns/4b48fbfffcec82d98ad509f9a3a62b01?categoryId=41

전신마취 도중에 깨어날 수도 있나요? ㅣ 궁금할 땐, 아하!

안녕하세요. 의료상담 토픽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 김나영입니다.지난 잉크에서는 전신마취 이후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한 글을 썼었는데요. 해당 잉크에 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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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는 마취했다가 못 깨면 어떡하지 에 대한 글을 썼는데
반대로, 마취 중간에 깨면 어떡하지 에 대해 써보려 한다
 

수술 중 각성 (Anesthesia Awareness)

 
 
나는 이 영화 안 봤는데 ..
이 소재로 만든 스릴러 영화가 있더라
 

▲ 영화 "어웨이크"의 포스터

 

수술 중 각성은 말그대로 전신 마취 상태에서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거나 통증, 움지임을 느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의식을 명료하게 회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일부 환자에서 소리나 압박감, 통증을 느낄 수 있어서 우리가 기를 쓰고 막아야 하는 현상 중 하나다
전신마취 환자 중 약 0.1%에서 발생해서 그렇게 많은 비율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 가능하다
1) 마취제 용량 부족 
2) 고위험 수술 : 사실 1)이랑 비슷한 건데, 환자 생체징후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마취제 용량을 적게 쓸 때도 있다
3) 기계적 문제 : 드물게 마취기 오작동이나 약물 공급에 문제가 생길 때도 있다

수술 중 각성의 예방

예방을 하기 위해서 환자 병력과 약물력, 체중, 연령, 기저질환을 면밀히 평가하여
환자에게 적절한 마취제 용량을 결정하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와 더불어, 수술 중 마취 깊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뇌파 측정 장치 등을 사용하여
환자 마취 깊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은 마취 심도 측정 방법 중 하나인 BIS 이다
내가 수련받던 곳에서는 BIS를 썼었고 다른 병원에서는 psi 같은 것도 쓰긴 함
아무튼 뭘 쓰든 저렇게 이마에 센서를 붙여서
모니터에 뜨는 수치를 확인한다
BIS의 경우 0~100의 수치로 나타나고, 각성 상태일수록 100에 가깝다
전신마취에 적절한 수치는 40~60 정도라서
마취과 의사가 그 정도 수치를 유지하도록 마취제 용량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대학병원 처럼 큰 병원에는 이런 뇌파 측정 장치가 있는데
이게 없더라도 심박수나 혈압, 호흡 패턴 등을 관찰해 각성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생체 징후가 잘 유지되다가 심박수나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는 경우에는
환자가 근이완이 풀렸거나,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각각에 해당하는 대처를 하게 된다
 
또, 각성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미다졸람을 투여해서 전향적 기억상실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는 각성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니고, 수술 중 기억을 하지 못하게 해서
잠재적인 불편한 기억을 차단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그렇게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고
적절한 모니터링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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