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6. 21:04ㆍ뜨개일기
사실 뜨개질을 맨 처음 "시작"한 걸로 따지면
한 20년 전 쯤인 것 같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3~4학년때쯤으로
그때는 한창 학교에서 뜨개질이 유행할 때였다
남들 하는 건 다 따라해봐야 되는 성격이라
엄마한테 졸라서 털실과 대바늘을 샀던 것 같다
코는 엄마가 옛날에 학교에 배운대로 잡아줬던 것 같고
뭘 떴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목도리가 아니었을까?
아무튼 그 때 엄마가 겉뜨기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줘서
그것만 계속 했었던 것 같다
물론 완성은 못 했을 것이다
나는 잘 때려치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 대바늘을 다시 잡고
대바늘의 자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예전에 엄마한테 배웠던 방식은 "아메리칸" 뜨기
여러 뜨개 유튜브를 보면서
컨티넨탈로 겁나 빨리 뜨는 영상을 여러 개 보고
나도 이걸 좀 연마하면 빨라지려나 싶어서
원통뜨기 무한겉뜨기 하는 김에 한 번 연습해보았다
아메리칸과 컨티넨탙 뜨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을 어느 손에 잡고 뜨느냐 이다.
뜨는 실이 오른손에 있으면 아메리칸,
뜨는 실이 왼손에 있으면 컨티넨탈
아메리칸 뜨기 (American knitting)
영국이나 유럽 일부 나라에서 주로 쓰는 방법으로뜨는 실을 바늘로 "던져서" 건다 해서"throwing" 이라고도 한다. 아마도 대부분은 이 방식으로 배웠을 것
컨티넨탈 뜨기 (Continental kntting)
북유럽, 동유럽 등지에서 쓰이는 방법으로
german knitting 이라고도 불리고
뜨는 실을 왼손으로, 코바늘 자세 처럼 잡고
실을 바늘로 "줍는다" 해서
"picking" 이라고도 한다.
뜨는 기법이야 유튜브에 워낙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넘어가고
둘의 차이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고무뜨기" 할 때였다.
고무뜨기는 겉뜨기와 안뜨기를 번갈아서 하는 작업인데
아메리칸 니팅의 경우, 겉뜨기를 할 때는 바늘 뒤로
안뜨기를 할 때는 바늘 앞으로 실을 위치시켜야 하므로
뜰 때마다 실을 계속 옮겨야 하는 동작이 추가된다.
반면 컨티넨탈의 경우 이 동작이 삭제되므로
훨씬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처음 접해보면 컨티넨탈 뜨기 동작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더 느리게 느껴지지만
감만 잡으면 확실히 속도를 엄청나게 낼 수 있다.
플리킹(Flicking)
단어 자체는 튕겨낸다? 정도의 의
뜨는 실이 오른손에 있다는 것은 아메리칸과 동일하지만
실을 컨티넨탈처럼 오른손에 걸어서 뜨는 ..
일종의 하이브리드 방법이다.
아메리칸 니팅에서는 실을 던지기 위해 바늘에서 손을 놓게되는데,
플리킹의 경우 바늘에서 손을 떼지 않고
바늘을 살짝 기울여서 실이 자연스럽게 걸리게 한다.
플리킹을 쓰는 니터들도 유튜브에서 많이 봐왔던지라
헉,, 이것도 도전해봐야지 싶었는데
아직 나에게는 장력조절이 너무 어려워서
편물이 상당히 망하는 걸 보고
눈물의 푸르시오 함
언젠가는 도전해봐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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